문제 07정답을 고른 뒤 해설을 펼쳐보세요.
윗글에서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7 ∼ 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은 강원도 관찰사에 제수된 이의 들뜬 마음으로 시작한다. 첫 구절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 관동 팔백리에 방면을 맡기시니 / 어와 성은이야 갈수록 망극하다”는, 조정에서 물러나 시골에 머물고 있던 자신을 잊지 않고 강원도 관찰사라는 높은 벼슬을 제수한 임금의 은혜가 끝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렇게 들뜬 정서는 작품 안에서 춘천의 소양강을 지날 때, “고신거국에 백발이 많기도 많구나”라고 한 구절에서 급변한다. 지금까지의 정서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게 자신을 “고신거국”, 즉 ‘㉠ 도성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라고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철을 포함한 조선 전기 사대부들은 내직을 중시하고 외직을 천시했기 때문에, 조정의 ㉡ 내직에 복무했다가 지역의 외직으로 가게 되면 좌천되어 유배 가는 것처럼 여겼다. 그리고 정철은 정치적 쟁투가 첨예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 임금 곁을 떠남으로써 자신의 충언이 더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정철은 승지에서 관찰사가 되어 품계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성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라고 표현한 것이다.
정철의 이러한 감정은 이어지는 구절인 “회양 옛 이름이 때마침 같을시고 / 급장유의 풍채를 고쳐 아니 볼 게이고”에서는 과거의 인물을 통해 구체화된다. 여기서 급장유는 중국 한나라 때 인물로, 황제에게 자주 직간을 했다가 변방인 회양 태수로 좌천되었다. 급장유 역시 정철과 동일한 정치적 경험을 지니고 있었으니, 그러한 급장유를 소환하여 ㉣변방으로 밀려난 데에서 오는 자신의 소외감을 부각한 것이다. “높을시고 망고대 외로울사 혈망봉이 / 하늘에 추밀어 무슨 일을 사뢰려고 / 천만겁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고”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구절에는 그가 조정에 있을 때 직간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것으로 인해 유배를 오게 되었다는 인식이 투영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높을시고 망고대”는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드높은 절개를, “외로울사 혈망봉이”는 그로 인해 임금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외로운 처지를 비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 ①“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는 승지로 복귀하게 된 정철의 들뜬 마음을 담고 있는 표현이다.정답
- ②“고신거국”은 강원도 관찰사로 가게 된 것을 좌천되어 유배 갔다고 여기는 정철의 마음을 담고 있는 표현이다.정답
- ③“급장유”는 외직으로 밀려난 데에서 오는 소외감을 부각하기 위해 소환된 대상을 지칭하는 표현이다.정답
- ④“높을시고 망고대”는 임금으로부터 정철이 멀어지게 된 이유를 담고 있는 표현이다.정답
정답·해설 펼치기정답·해설 접기
정답: 공식 최종정답 기준 · 검수 방식
정답 근거
정답은 ①입니다. 첫 문단은 조정에서 물러나 시골에 있던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에 제수된 상황과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격을 설명합니다. 따라서 해당 구절을 승지로 복귀한 마음으로 풀이하는 것은 관직과 상황을 잘못 연결한 것입니다. 이후 정철은 품계가 높아졌음에도 내직에서 외직으로 나가 임금과 멀어진다는 소외감을 드러냅니다.
보기별 검토
② 내직을 중시하고 외직을 천시하는 인식 때문에 관찰사 부임을 좌천이나 유배처럼 여겼다는 설명에 부합합니다.
③ 급장유는 직간 뒤 변방으로 밀려난 인물로서 정철 자신의 정치적 소외를 드러내는 대상입니다.
④ 망고대의 높은 모습은 굽히지 않은 정치적 신념을 나타내며, 지문은 그 신념과 직간을 임금에게서 멀어진 이유로 설명합니다.
풀이 요령 · 관련 개념
관련 개념: 작품 해석을 다룬 독해에서는 구절의 의미를 인물의 처지와 연결하되, 제시문의 관직 변화와 정서 변화에 근거해야 합니다.